전체 글 90

인테리어 현장감리 도전기5

느낀점이 없다는 건 나의 문제기도 했다.시키는 것만 하며 왜 같은걸 시키지 하는 마인드는 하수였다.현장감리가 작업자와 어떤 대화를 하는지를 잘 들어보는게 진짜 배우는 것들이었다.전기시공자와는 콘센트를 어떻게 뺄 것인가, 간접등은 이걸로 해야될 것인가, 4인치 조명이 꼭 필요한가 붙박이장 작업자와는 붙박이장 하단 비는 부분을 몰딩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인가, 붙박이장의 조명은 상부장 하단에 달릴 예정이다 등등. 현장까지 제대로 이해못해서는 대화하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시키는 일만 묵묵히 하기보다 이런 내용을 듣고 *미장을 안하면 조적만으론 약하다>조적 벽돌만으로 마감한 현장에서 이러면 약해서 작업하다가 넘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장만으로도 힘이 강해 해당벽 표면에 하는 시공을 충분히 버티지만 벽돌만으로는 ..

카테고리 없음 2025.10.01

인테리어 현장감리 도전기 4

곰팽이 제거~ 하고 또 도배뜯기..곰팽이는 생각보다 잘 지워진다. 제거스프레이와 솔만 있으면 80%는 지워진다.그 외 느낀점. 없다. 느낀점이 없다며 그만두고싶은가?4일차만에 똑같은 도배뜯기 반복작업이 돌아왔다.환경이 열악하고 보여주기 부끄럽게 지저분해진 복장으로 대중교통을 탄다.본능이 그만두고싶은 이유를 만드는게 느껴진다.반대로 물어본다. 과연 매일매일 느끼면서 살 수 있을까?계속되는 도배뜯기, 방수페인트 반복작업으로 정말로 더 이상 배우는게 없다고 느껴지면 그땐 오케이.무엇보다 내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하지만 그럴것 같다고 미리 그만둬버리가나 편하려고 놀려고 도망치는건 낫오케이.줄서있는 일반직장인들은 모두 깔끔한 차림이다.저 복장만큼은 부럽다.하지만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야했던 회사가 싫었던거잖아..

카테고리 없음 2025.10.01

인테리어 현장감리 도전기3

오늘은 현장감리 도전기 3일차!하루가 길다면 굉장히 길고 짧다면 굉장히 짧다.오전 광흥창 현장 미션을 꽤 만족하며 마무리했다.붙박이장 작업자분들이 아침안드셨으면 먹으라고 삼각김밥과 음료를 주셨었다.아침은 먹었지만 또 먹었다. 따듯하다.이런 작은 따듯함들이 항상 존재한다면 우리는 큰소리를 내고 싸울까?고작 몇분의 여유로 사람들의 마음은 바뀐다.고작 몇분을 못내어 미워하고 증오한다.성남 현장에 무엇이 기다리고있는지도 모른채 나는 메모장에 이런 감상젖은 글을 적고있었다.성남현장에선 사진과 같은 방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현장감리가 이런것까지 해야돼?!vs시공의 많은부분을 경험할수록 내겐 남는것아냐?!허허.. 큰 의미없는 논쟁이다.시작하면 뭐든 하는거다.사실 내게 큰 일은 아니었다.20대 내내 닭발공장, 상하..

카테고리 없음 2025.09.24

인테리어 현장감리 한달 도전기2

현장감리 2일차! (아직?!)벌써 도배 벗기기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ㅎㅎ오늘은 오전 광흥창,오후 성남 2개 현장에서 감리업무를 보조했다.1편에서 현장마다 변수가 있다고 했는데, 비단 현장에서의 물리적인 공간적 변수가 아닐때도 많다. 어떤 현장은 계속해서 고객이 주문을 바꾼다. 마감을 바꾸거나 수전을 바꾸고싶어할수도 있다. 영업의 관점에서 뭐든 해줄 수 있다고 말해버리는 대표의 입장과, 실제로 현장을 조율하는 현장감리의 입장 차이가 명확할 수 있어보였다.때로 우린 뭐든 가능하다고 할때 더 혼란에 빠지곤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오전엔 바닥시공과 전기시공을 함께 했다. 바닥은 문틀 아래를 깎는작업과 바닥의 굴곡을 그라인더로 없애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고 전기는 해머드릴로 전기 콘센트가 나올 벽을 뚫고..

카테고리 없음 2025.09.23

인테리어 현장감리 한달 도전기1

인테리어를 크게 2가지로 나누다면 디자인과 현장이 될 것이다. 지난 6개월간 디자인을 배웠다.시공에 대해 필요성을 느껴 시작한 현장감리!바로 오늘이 그 1일차이고, 잊지않도록 기록한다.나는 상업공간을 만들고싶지만, 우선 기회가 닿은 곳이 아파트 전문업체로 기본은 이곳에서 배워보기로 했다.상업공간이든 주거공간이든 공간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근간은 같다고 보기때문이다.큰 차이를 꼽자면,상업공간은 레이아웃도, 텍스쳐도 가지각색이다. 주거공간은 한국의 아파트 특성상 개성이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적고 주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틀이 있다.마감의 퀄리티 측면에서 봤을땐 오랜시간 거주하게 되는 아파트가 더 꼼꼼할 수 있다는 점도 재밋는 특징이다.일반적인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의 공정 순서를 적어보자면 아래..

카테고리 없음 2025.09.22

<사람 이야기>오사카 귀인, 노부상 이야기

노부상은 말그대로 현재의 사나이다.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최고로 유쾌하다. 쓸데없는 고민따위 없이 현재를 날아간다. 그는 순간의 평범한 얘기도 정말 재밋게, 그리고 집중해서 한다. 그리고 좋은점을 칭찬하는데 주저가없고 그건 없는말을 듣는느낌이 아니라 이런식이다. ’티비에 비티에스가 나왓는데 성환이 더 멋지다고 몇번이나 얘기했다.‘ 난 비어있는 얘기,없는얘기는 왠지 불편하다. 노부상은 그런 불편함없이 그저 기분좋음을 준다. 그에게서 살아가는 태도가 느껴진다. 뜨거운 여름에 주방에서 불꽃을 내는 중화요리를 하는 그가 멋있다. 짜증이란 없는 그 무덤덤한 얼굴에서 마치 절에서 거대한 존재감으로 길잃은 작은 중생들을 맞이하는 사대천왕이 떠오른다. 쓸데없는 얘기는 안한다. 그저 그 깊은 경험속에서, 또는 그날 하루를..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사람 이야기>오사카 귀인, 토시코 상 이야기

토시코상의 이야기 재작년에는 프랑스 테제에서 영적인 행사에 참여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학생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와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다. 올해도 내년에도 그녀는 뭔가를 할 것이다. 토시코상은 뭔가를 한다는데에 있어 수많은 핑계거리가 존재하지않는, 그냥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조차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바닥으로 치닫는 시기가 있었단다. 그녀는 그런 시기 자신에게 온 제안(호스트했던 유럽학생의 부탁으로 학생의 어머님을 집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그 어머니께서 함께 프랑스 테제로 갈 것을 제안한다.)에 응한다. 종교는 없는 그녀지만 그곳에서의 5일간 영적인 경험을 했고, 지금은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어떤 이야기도 무리해서 전달하려고 하지않는다. 다만 시간을 보내준다. 내가 묶을 ..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내게 기분좋았던 서비스가 당신이라고 나쁘진 않겠지. 서비스에 대해

결국 서비스란,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주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일본이란 나라에 살아보고 여행하며 느낀 서비스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공통-비가와 젖었을땐 마른수건으로 맞아준다.-찍는걸 좋아하는 내가 찍고싶을만한 것들을 알려주거나 도와준다.*이와사키상은 피아노치는 도로를 찍으라고 지나간 길을 유턴해서 돌아와주기도 했다.*노부상은 내가 그 가게의 독특한 화장실에 가면 분명 찍고싶을 거라고 카메라를 챙겨가라고 했다.-내 말이 지루하다고 느껴지지않도록 밝고 크게 리액션해준다.-내 고민을 기억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봐준다.*이와사키상은 내 연애, 진로고민 등을 꾸준히, 부담스럽지않을 간격으로 물어봐준다.-내 앞에서 다른사람 얘기를 길게 대단하게 늘어놓지않는다. 혹시 그랬더라도 곧이어 눈앞의 상대에 집중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반박의 여지 없음. 현실의 승리. 그렇다면?

내가 맞이해야 할, 진짜 노력과 결정을 피하고 여행을 다니고 있지는 않은가.이것이 회피인가? 이것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화두다.내가 선택한 여행임에도 떳떳할 수 없었던 것은 내가 해야할 노력을 100% 기울이고 있지않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야할 선택과 집중을 다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인생, 그 자체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꿈이라는 허울좋은 말도 결국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노력. 내 노력이 저절로 드러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 잠시 내 이야기로 들어가보겠다.나는 여행과 디자인, 이자카야를 좋아한다.이 중에서 현실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선택했다.(여행 유튜버나 요식업에 곧바로 뛰어든다는 것은 성공담을 들을때나 가슴이 뛰지 내가 하려니 그만큼 불안한 것도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