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현장감리 도전기 3일차!
하루가 길다면 굉장히 길고 짧다면 굉장히 짧다.
오전 광흥창 현장 미션을 꽤 만족하며 마무리했다.
붙박이장 작업자분들이 아침안드셨으면 먹으라고 삼각김밥과 음료를 주셨었다.
아침은 먹었지만 또 먹었다. 따듯하다.
이런 작은 따듯함들이 항상 존재한다면 우리는 큰소리를 내고 싸울까?
고작 몇분의 여유로 사람들의 마음은 바뀐다.
고작 몇분을 못내어 미워하고 증오한다.
성남 현장에 무엇이 기다리고있는지도 모른채 나는 메모장에 이런 감상젖은 글을 적고있었다.
성남현장에선 사진과 같은 방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감리가 이런것까지 해야돼?!
vs
시공의 많은부분을 경험할수록 내겐 남는것아냐?!
허허.. 큰 의미없는 논쟁이다.
시작하면 뭐든 하는거다.
사실 내게 큰 일은 아니었다.
20대 내내 닭발공장, 상하차, 임상시험 등 많은 경험을 해보니 해프닝1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게다가 도장을 워낙 재밋게 했었기에 저 새파란 방수페인크를 얼른 바르고싶기까지 했다.
다만..

방수 페인트는 달랐다.
왠만한 유성페인트도 묻고나서 몇번 빡빡 문지르고 빨면 사라졌었는데…
(방수 페인트를 안묻게 조심해서 작업할 순 없다. 아마 밤에 퇴근하게 될것이다.)
달라붙어 떨어지지않는 새파란 방수페인트가 상하의에 잔뜩 묻었다.
밖에 입고나가기도 뭐한 상태.
다행히 여벌옷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빡빡 문지르고 빨아도 더 선명해지는 듯하다.
이런 된장🥲
더불어 자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나는 자차는 있지만 대중교통을 사용해도 무방하단 조건하에 일을 시작했으나, 자차를 사용해줄 수 있겠냐는 내용이다.
기름값을 꼬박꼬박 받아가던 이전 직장과 비교하면 몰수록 손해인 게임이다.
돈이야 배운다생각하고 감안할까 하다가도, 새차처럼 타온 차에 먼지가 많이나는 재료는 둘째치고, 저렇게 더러워진 내 자신이 타고싶지않아 조율의 대상이 아니게 된다.
새삼 이전 직장이 이런부분에선 많은 부분을 배려해줬구나하고 깨닫는다.
내가 하고싶은게 이런 일이 맞나에 대한 생각도 들기시작한다.
나는 인테리어 시공의 단계를 알고싶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싶었던 것이지 직업적 열망은 아니었을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이 늪속에서 끄집어내지는 기분은 썩 좋다.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이면도 알 수 있는 법, 하지않은 것들에 대해 계속 이상화만 시켜버리는 나를 계속해서 깨야한다.
여행도, 유튜버도, 유학도, 그 모든 이상들의 이면을 일단 보고싶다.
우선 하기로한거, 내 조건을 받아들여주는한 계속 해본다.
오늘은 일이 예상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 다른 수가 서지않았다.
인테리어 느낀점
중요한건 고객이 원하는바를 정확히 반영하는 디자인 능력, 작업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소통능력
그리고 현장을 알아야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지 아닐지를 안다.
환풍구,전기매선,타공정에서의 먼지 등으로 겹치면 안되는 일정(방수와 바닥시공 등) 등 전반을 알고 디자인을 해야 시간에너지 로스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