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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일본과 요리를 좋아한다면? '그랑메종도쿄'-30살 아재, 기무타쿠에 빠지다

Blueguy Marcus 2025. 6. 5. 09:19

 

 

출처 : 넷플릭스

 

 
 

출처 : 넷플릭스

 

일본, 그리고 맛집.

이 2가지에 관심이 있다면 싫어하기힘든 인생드라마를 찾았다!!

바로 '그랑메종도쿄'! 그 유명한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인 드라마로, 별 생각없이 눌렀던 넷플릭스 컨텐츠 중 1개였는데 단숨에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끝내버리는 흡입력이 있는 드라마다.

 

대략적인 줄거리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2스타 식당의 셰프였던 '오바나 나츠키(카무라 타쿠야)'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같은 식당에 지원하는 '하야미 린코(스즈키 쿄카)'와 우연한 계기로 연이 닿게 되고, 둘은 일본 도쿄에서 미슐랭3스타 식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함께하게 된다.

 

*줄거리는 이정도로 과하게 요약하겠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은 요약하기엔 많고, 나의 글만으로 전달하기 부족할 정도로 흥미로기 때문😆

 

Why 인생드라마?

 

나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내 또래들이 흔히 봤다는 유명드라마, 예를 들어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사랑의 불시착' 등등 모두 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 기억속에 인생드라마로 기억에 남는 드라마들은,

 

🇺🇸

Louie

Dexter(season1&2)

Breaking Bad

🇰🇷

나의 아저씨

갯마을 차차차

🇨🇳

겨우, 서른

🇯🇵

와카코와 술

심야식당

한자와 나오키(시즌1)

리갈하이(시즌1)

 

이 정도라고 할 수 있고, 지금,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인생드라마가 되는 이유를 돌아보면 3가지 - 뻔하지않은 스토리, 세련된 전달방법, 배우의 연기 정도랄까?

 

그랑메종도쿄에서는 특히나,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가 계속 시선을 끌었다.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아이돌이었던 기무라 타쿠야는 20대 시절에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유명했다는데, 연기가 아닌 기무라 타쿠야 자체를 보는듯 빨려들어가는 카리스마에 감동했다.

'저런 사람이라면 존경할 수 밖에 없다', '저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자신의 일에 있어서만큼 누구보다 엄격하고, 누구보다 노력가이며, 그 어떤 사회적 기준에도 구애받지않고 넓은 의미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않는다.

그리고, 결정과 선택의 기로에서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TOO MUCH TALK

 

나는 어땠나? 저런 사람이 되고싶다지만, 내 인생을, 당장 내 하루를 돌아봐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핑계와 결정 회피로 물든 인간이다. 이 드라마에 나라는 사람이 캐릭터가 되어 등장한다면, 분명 답답해미칠 지경일 것이다.

 

보여주고싶은 부분만 보여주면 되는 세상이 존재한다.

그렇게 나는 거짓된 성실함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깨닫는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몰두하는 그 과정이 인생이라면, 거짓된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완전한 시간낭비다.

 

'그랑메종도쿄'는 주인공들이 차린 식당의 이름이기도 하다.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식당의 셰프 하야미 린코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미슐랭을 차지하기위한 이 식당만의 특별한 전략은 따로 없다.

그저 모든 손님들이 음식과 서비스로 즐겁고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듣기좋은, 당연히 지켜야 할 말로 미슐랭을 목표로 하고있는 세계에 수많은 식당들과 겨룰 수 있겠냐는 도발적인 질문에도,

"그 당연한 것을 꾸준히 하는게 어려운 것"이라며 말을 지킨다.

 

우리가 모두 아는 그 당연한 것을 꾸준히 한다는 것.

그게 모든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10분이라도 짧은 독서-달리기와 헬스-짧게나마 영상으로 기록하는 루틴을 지키고자 한다.

짧게는 1시간이면 되는 이 명백하고 간단한 루틴이 그렇게 힘들다.

매일 최선을 다해 현재 최우선 목표인 JLPT N2를 위한 공부를 하고자 한다.

해야할 것은 한자를 외우는 것부터임이 명백함에도 거기서 도망치고싶은 마음은 눈에 보일정도로 크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라고 공감하고 보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원래 그런' 악순환의 흐름을 깨고 선순환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분명히, 언제나 존재한다.

 

오바나 셰프는 요리,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그 지위를 막론하고 무시한다.

그리고 그 무엇도 그를 두렵게 하지않는다. 살아있는 한 언제 어디서든 그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이 없어 당장의 거처가 없기에 동업자 차량 트렁크에서 자며, 차고가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고 겨우 세수만 후다닥 해버리는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언제 어디서든 엄청난 기세와 실력으로 요리한다.

그 기세로 말하고 행동한다.

미슐랭이 결정되는 승부와 같은 요리에서조차 긴장하지않고,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많은 밤을 새며 요리를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그리고 동료를 안정 속에서 녹슬지 않도록 언제나 도전적인 상황을 즐기듯 받아들이고, 없다면 만들어낸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낸다.

 

마무리

 

내가 본 것은 드라마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했고, 내가 원하는 바로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 나는 이렇게 살고싶었던 것이다.

내가 인생드라마라며 써놓은 드라마들도, 살고싶은 인생의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그렇게 살기만 하면 된다.

결국 인간은, 하고자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게되고, 방법을 찾으면 반드시 다다르게 된다.

 

이미 신나게 떠들어버린 느낌이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오바나가 했던 말 중 내게 가장 멋졌던 말 2가지.

첫번째, "やればわかる", 즉 '하면 안다'!

오바나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알 수 없는 도전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모르니까 하지않는다' 대신 '하면 안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나의 경우는, 이런 やればわかる 타입의 사람은 주변에 1명도 없었다.

'모르면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나의 유학에 대한 꿈은 그대로 사라지지는 못한채 구천을 떠돌았다.

내 스스로가 やればわかる!를 행동하는 단 한 사람이 되었다면 좋았으련만, 나 역시 그러지 못하고 모르면 하지않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두번째,  "何も間違って無い。"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겠다는 집념의 길에, 수많은 변수들이 끼어든다.

그럼에도 그 집념에 어긋나는 일은 저지르지않고 걸어왔기에 할 수 있는 멋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오늘 하루하루다.

나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감사하게도 그때와 다르지않은 꿈을 꾼다.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고 답을 찾아왔지만 사실은, 내 수많은 경험들은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찾는 그 답은 하면 알게되는 것, 아니 해봐야지만 알게 되는 것임을.

오늘의 나는 가장 강하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죽일 수 있고 미래의 나를 만들 수 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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