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정주행했다.
나 역시 현대를 살아가며 20분을 넘어가는 컨텐츠는 부담스러웠는데, 가볍게 보기시작한 애니가 재밋어 계속 보게 됐다. =)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목소리의 형태'
청각장애인인 여주인공과, 같은 반 남주인공 사이에 초등학교를 거쳐 중/고등학교 시절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나 역시 학창시절이 밝지만은 않았다.
왕따도 존재했고 괴롭힘도 존재하는 시간들이 떠오른다. 유쾌하지 않다.
여주인공이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봤을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절대 용서받지못할 짓들을 하는 학생들은 아무리 어려도 귀엽게 봐줄 수가 없었다.
여주인공은 결국 괴롭힘에 전학을 가게 되고, 남주인공은 괴롭힌 당사자로 왕따를 당하게 된다.
과연 남주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몇번이고 여주에게 사과를 하러가서 진심을 전하려고 했을까?
남주는 왕따를 당해 오랜 시간 괴로움을 겪었기에 여주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과하기 위해, 진심을 전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고 몇번이나 찾아가는 그런 노력은 스스로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괴로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이게 내게 있어 가장 여운이 긴 메세지다.
또 하나를 생각해보자면..
목소리로 대화한다, 그로써 의사를 전달한다. (사실 이것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때가 많다.)
당연하게 주어진 목소리. 그럼에도 오해는 어김없이 생긴다.
가끔은 언어가 안통해도 진심이 전해지고 대화가 되는 상황을 여행에서 맞이하곤 하는데, 우리는 가끔 목소리에, 언어에 갇혀버리기도 한다는 것.
표정으로, 손길로, 분위기로, 존재로, 모든 것으로 전해질 수 있다. 우리의 목소리의 형태는.
이 정도로 감상평을 줄여보고자 한다.
잘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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