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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리뷰>깔끔했던 2025 청춘런 10km! 우리는 왜 달릴까? 달리기란 뭘까?

Blueguy Marcus 2025. 6. 9. 17:46

 

청춘런 10km에 참가하다!

 
2025년의 2번째 마라톤, 청춘런 10km에 참여한 리뷰를 기록한다!
내 depression controller이자 은인 달리기! 그리고 그런 달리기의 기록을 측정하는 ‘달리기 축제’인 마라톤!
마라톤을 참가하며 느낀 점은, 스포츠로써 진지하게 볼 수도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같다는 점이다.
마라톤의 분위기는 항상 흥겹다. 페이스페인팅 부스, 후원사의 사은품 부스, 건강식품 부스같은 부스들이 즐비해있다.
 
그냥 달리기와 또 다른 점은, 일정구간마다 음용수가 비치된 테이블이 있다는 것과 응원해주는 서포터들,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그래퍼들, 일정거리마다 알려주는 패널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 정도!
 
청춘런을 깔끔하다고 한 이유는 이런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5km/10km 두 코스 주자들간에 출발시간 차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목현상도 거의 없었기에 더욱 더 깔끔했다!
 
 

선수보호차원 프로도 스티커🤫
왜 달릴까?

 
단순하면서 딥한 질문, 왜 달릴까?
사진이 찍힌 타이밍은 10km 중 9km 이상을 달린 가장 괴로웠던 구간이다.
쥐어짜내면서도 간신히 평균 페이스 정도만 내고있는 답답하면서도 당장 쓰러지고싶은 그런 상태.
마라톤때마다 뛰는 도중 떠오르는 이 질문을 안고 마지막 결승선까지 또 달리게 된다.
 
이렇게 힘든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몇가지 해왔던 생각을 써보자면..
 
1.달릴 때만큼 내 인생은 현재에 가장 충실하다.
: 당장 숨이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퍼져가는 달리는 순간에는 -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수도, 과거에 대한 후회를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 정신적으로는 괴롭지않다. 그리고 결승선까지 달리기를 끝낸 후, 나는 누구보다 나 스스로에게 있어 떳떳하게 현재를 잡았다(Seize the Day!)는 엄청난 자존감을 느끼게 된다.
2.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 달릴 때, 특히 혼자 달릴때보다 마라톤을 할때는 정말 멈추고싶단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페이스도 평소보다 훨씬 빠르니 다리만 아픈게 아니라 숨도 어지간하게도 가빠온다. 그럼에도 결승선을 지나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페이스를 내려고 노력한다.
삶이 가로막혀 답답해죽을 것만 같을 때, 달리면서 나는 왜 이렇게 마음대로 되는게 없냐며 마음속으로 억울함을 소리친다. 그럴땐 악기(惡氣)로 달린다. 아무것도 마음대로 안되는 삶에서 달리기만큼은 내 마음먹는대로 어느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와 싸우며 결승선까지 최선을 다한 내 기록은 어떤 변명도 필요없이 투명하다. 이런 태도로 달리기 이외의 삶도 살아갈 수 있다면.
 
달리기를 매체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風が強く吹いている)'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달리기를 하면 스스로가 새하얗게 되는 것 같다'고. 난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누구보다 스스로는 잘 안다. 스스로가 어떤 반성할 거리를 쌓아가고 있는지, 그렇게 스스로가 안쪽부터 얼마나 새까맣게 변하고있는지. (이 말을 한 니코짱 선배는 담배를 엄청 폈기때문에 '니코짱'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달리기를 하면서 새까맣게 변했던 폐가 하얗게 돌아온다는 표현이기도 한 듯하다.)
나도 하루를 돌아보면 정말 양심에 찔리는 하루를 보내는 날이 있다. 목표는 높으면서, 그만큼의 노력은 너무나 부족했던 그런날.
내가 되고싶은 사람은 이쪽인데, 실제로 내가 한 행동은 반대쪽을 향했던 그런날.
그걸로도 부족해 스스로를 좀먹으려고 할 때면, 두려운 마음을 안고 러닝화를 신고 무작정 달리기를 한다.
그렇게 달리고나면, 두려운 마음은 사라지고 평정심을 찾게 되곤하니 내겐 공감이 가는 대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달리기는?
2번째 10km 마라톤의 기록

이번 청춘런에서 나의 기록이다.
게으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100%의 준비를 다 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중에선 가장 준비를 많이했던 10km 마라톤이다.
첫번째 10km는 2018년 아디다스 마이런이었고 51분대의 기록이었다. 그때에 비해 노력한만큼, 딱 그만큼의 결과를 보여줬다고 본다. :)
 
내게 있어 달리기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의지할 것 같고 기록도 더 욕심낼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내가 전세계 어디에 가든 러닝화만 챙긴다면 나는 평점심을 찾을 수 있다. 이 달리기라는 단순한 친구 덕분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나는 퇴사한 백수에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성을 갖고있지만, 그에반해 옛날만큼 무대포로 용기있는 것은 또 아니다. 나도 내가 불안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누군가는 책에 기대고 사람에 기대고 술에 기댄다. 나는 달리기에 기댈 것 같다.
 
기록적으로는, 현재 10km 44분23초, 하프(Half)는 1시간41분의 기록을 냈다.
앞으로의 목표로 10km는 41분대, 하프는 1시간30분 초중반대(30~35분)를 노리고 있다.
 
 

마무리하며..

 
함께 달리기를 얘기할 수 있다면 단 몇 초만에도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함께 달리자는 말이 술한잔하자는 말보다도 반갑다.😁

터널에 갇혀 숨을 쉬지못하거나 나의 모든게 무너져내린다고 느꼈던 그때의 나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어설픈 말보다도 이 글을 보내주고싶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굳게 믿는 누군가조차 달리고싶게 만드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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