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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현장일기 9

Blueguy Marcus 2025. 10. 13. 18:10

오늘도 어김없이 성남행이다.
이제 익숙하다. 어찌보면 출퇴근 거리보다 중요한건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른 자존감의 변화가 아닐까?

왕복3시간반, 이 시간을 나는 후회없이 쓰고있는가?

이제 현장 기술자분들과 안면을 트고, 나를 반장/실장이라 부르는 그분들이나, 기술자분들끼리 서로 사장님으로 불러주는 이곳만의 매너가 조금씩 보이기시작한다.
부탁 하나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차피 해야할 부탁이라면 상대도 기분좋게 말하는 방법은 교과서에 들어갈만큼 필요한 상식이 아닐까?

서비스업, 영업을 3년넘게 했던 나지만 이곳 현장에서도 화법을 배운다.

철거/목공/타일을 차례로 전기기술자도 연락을 텄다.
그들에게 나는, 나에게 그들은 서로에게 cash cow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다. 그래서 연락을 튼 것.
내가 전문가가 되면 되는 일이겠다.

성남의 두번째 현장, 1층으로 배달된 양중.
하기싫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에너지낭비다. 그저 온몸에 힘을빼고 마땅한 일을 쉬엄쉬넘 하는것이다.

그런데..

욕실 타일공사를 위한 드라이픽스와 미장용 레미코트,
큰 포대는 40kg, 중간 포대는 20kg다.
큰 포대3개, 중간포대6개를 실었더니 240kg가 되었다.
와우.

일단 내 디스크를 최대한 보호하는 자세로 구루마로 모두 실었다.
이제 구루마를 밀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까지의 낮은 경사로를 지나는데, 도저히 밀려올라가질 않았다.
구루마 손잡이가 부서질 것 같다.

그때 주민 아주머니께서 함께 밀어주신다.
“젊은 사람이 고생이 많아~”
🥹 아주머니!!
그렇게 겨우겨우 엘리베이터까지 밀고가, 함께 탔다.
아주머니와 인테리어 스몰토크를 하다가, 리모델링은 하셨는지 여쭤봤다.
그랬더니 몇년뒤에 하실 예정이라는 소식을 겟, 내 연락처를 여쭤봐주신다.
😳 이건가?
우리가 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쩌면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없는 니즈도 끌어낼려고 하는데서 나오는 불편함, 그것만은 피하고싶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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